[중드다]란 코너를 연재해 볼까 한다.


[중드다 = "중"국 고전 "드"라마로 "다"시 보기]


그 시작은 사조삼부곡의 1부인 사조영웅전이다.


왜 사조영웅전이냐? 특별한 이유는 없다.

작년 3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덕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중국어다.

그런데 그 시작점에 만난 중국어 사부님이 계신데 그 사부님께서 진행하시는 수많은 팟캐스트 중 하나가 바로 "중국어는 만취인차이나"이다.


그 방송의 특집 방송에 크루로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녹음한 방송의 주제가 사조영웅전이기 때문에 [중드다] 코너에서 첫 주제로 다루게 된 것이다.

이미 써 둔 대본이 있어서 ... 가 진짜 이유다.


사실 난 사조삼부곡으로 대표되는 무협지 덕후이기보다는 초한지(초한전기), 삼국지(삼국연의), 수호지(수호전),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의 소설을 좋아하는 역()()에 가깝다. 그래서 수호전, 삼국연의, 초한전기 등도 다뤄 볼 예정이다.

하지만 한 작품 한 작품이 워낙 장편(약 100여부작)이라 언제 다 보고 글을 이어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 사조삼부곡을 읽게 된 계기


처음으로 무협지를 본 건 중학교 때였다. 그런데 제목도 저자도 생각이 나지 않는데 큰 붓에 무공을 실어 공격하는 학자 타입의 캐릭터만 기억이 난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 주시길...)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본 것 같은데 재미는 있는데 너무 뻔하고 읽어도 남는 게 없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한동안 안 봤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께서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스)과 영웅문(사조삼부곡)

     을 추천하셨다. 꼭 읽어봐라고 하시면서


  (이미지 출처: http://offree.net/entry/Forgery-for-KIM-Young)


    그 때 읽었는냐? 그건 아니고. 현재 32권 분량으로 다시 나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대망)는 군대 말년에 읽었다

    그리고 사조삼부곡은 처음 알게 된 후 20여 년이 흘러

    (이러면 셀프 아재 인정인데...-0-;;)

    엄상천 선생님께 중국어를 배우면서 드라마와 만화를 보게 되었다


    2. 무협 소설은 유치해서 읽을 가치가 없는가?

    

    나 역시 중학교 때 무협 소설을 한두 번 보고 에이~ 유치해! 하면서 작년까지는 안 봤

    다

    하지만 언어는 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중국 문화의 한 축이 바로 무협이라는 사실

    을 안다면 달라 보일 것이다.

   아직 가 보지는 못했지만 중국 주요 관광지의 무협 테마, 그리고 영화 드라마의 소재,

   그것을 다시 비튼 패러디, 특히 쿵푸허슬을 찾아 보길 바란다.

   특히 쿵푸허슬은 유치하긴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중국 무협, 그 중 사조삼부곡을

   보고 나서 보면 더 웃기다.

   그 중 제일 마지막 장면이 압권인데, 거지가 꼬마에게 무술 책을 팔려고 보여 주는데, 

   제목이여래신장, 천수신권, 독고구검(신조협려), 일양지(사조영웅전), 구양신공

   (의천도룡기), 항룡십팔장(사조영웅전)인 것이다.


     , 그거 알고 계시는지

     중국에 타구봉법이랑 항룡십팔장을 가르치는 무술 학교도 있다고 한다.


     3. 사조삼부곡과 영웅문의 차이 

    

   (이미지 출처 : http://egloos.zum.com/poemsight/v/5255449)


   찾아본 봐로는 1986년에 고려원에서 영웅문이라는 시리즈로 출판되어 약 80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그것도 정식 판권 계약 없이.

                          그 후 1997년에 김영사에서 정식 판권 계약을 맺고 사조삼부곡으로 출판되었다.

                      

                         영웅문을 읽었는지 사조삼부곡을 읽은지에 따라 어느 정도 아재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도 있겠다. -0-; 

                     

  그런데 좀 웃긴 건, 당시 고려원에서 정비석 씨의 손자병법과 삼국지에 끼워 팔기 식으로

       시작했다가 국내 최대 판매 무협지가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진다.

                    

                           사조삼부곡은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이다. 

                           그리고, 영웅문은 몽고의 별, 영웅의 별, 중원의 별로 구성되어 있다.

                     

   4. 사조영웅전 드라마

  

  아래를 보면 알겠지만 사조삼부곡 등의 무협 드라마는 정기적으로 제작되며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이룬다.

 즉, 이 말은 무협이 우리가 아는 것처럼 유치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 유치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주요 문화인 것이다.

 온달과 평강공주를 모르는 한국인이 없는 것처럼 곽정과 황용을 모르는 중국인들은 없다

 고 보면 된다.  


 참고로 난 리야펑, 저우쉰 주연의 2003년 판을 보았다.

 참고로 저우쉰은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 그 자체이다.


 


      1976(홍콩CTV) - 주연 : 백표(곽정), 미설(황용),

 

1983(홍콩TVB) - 주연 : 황일화(곽정), 옹미령(황용), 묘교위(양강)


1988(대만CTV) - 주연 : 황문호(곽정), 진옥련(황용)


1994(홍콩TVB) - 주연 : 장지림(곽정), 주인(황용), 나가량(양강), 관보혜(목염자)


2003(중국CCTV) - 주연 : 이아붕[리야펑](곽정), 주신[저우쉰](황용), 장근근(목염자)


2008(중국CCTV) - 주연 : 호가(곽정), 임의신(황용), 원홍(양강), 류시시(목염자)


2017(중국 동방위성TV) - 주연 : 양욱문(곽정), 이일동(황용), 진성욱(양강), 맹자의(목염자)


    5. 왜 김용은 사조삼부곡을 썼을까?


    그가 왜 사조삼부곡을 썼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이야기는 찾지 못했다. 

    단지, <밍파오>라는 일간지를 낼 당시 지인의 조언에 따라 판매 부수를 올리기 위해서

    무협소설을 썼다라는 이야기만 전해질 뿐이다

    물론 시작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사조삼부곡은 좀 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김용 작가의 유년 시절 전후를 살펴 보고자 한다. 

 

    1924년에 출생한 김용은 

    1911년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성립하는 신해혁명부터 

    1930년대의 국공내전과 중일전쟁을 거처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9 10 1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수립되는 

    이 역사의 시간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중국 근현대사를 요//송을 그리고 원을 거처 다시 명나라가 건국하기까지의 한족사

   의 암흑기에 투영시킨 것이 아닐까그리고 그 시대의 진짜 영웅을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참고) 사조삼부곡과 관련된 주요 역사적 사건

 

1126년 정강의 변(북송의 멸망, 남천). -----『사조영웅전』

1141년 악비, 처형되다.

1167년 왕중양, 전진교를 일으키다. -----『사조영웅전』

1171년 단지흥, 대리국의 제18대 황제에 즉위(~1200). -----『사조영웅전』

1206년 칭기스칸, 몽골 고원을 통일해, 몽골 제국의 초대 대칸이 되다. -----『사조영웅전』

1208년 완안윤제, 금의 제7대 황제가 되다. 후에 암살·폐위 되어(1213), 위소왕으로 불리다. -----『사조영웅전』

1220년 몽골군이 사마르칸트(강국, 현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시)에 침공. -----『사조영웅전』

1222년 구처기(구장춘), 칭기스칸의 초청을 받고 평화를 설하는 사자가 되다. -----『사조영웅전』

1227년 서하, 멸망.

1233년 몽골에 의해 금의 수도 개봉 함락, 다음 해 금의 멸망. -----『사조영웅전』

1253년 운남 대리국, 원의 세조 쿠빌라이에 항복. -----『신조협려』

1273년 양양(현 호북성 샹판 시 샹양 구) 함락. -----『의천도룡기』

1279년 남송이 멸망해 원이 전 국토를 지배.

1351년 백련교도에 의한 홍건의 난. -----『의천도룡기』

1368년 주원장 즉위(홍무제), 명을 건국. -----『의천도룡기』


6. 사조영웅전 스토리, 스포일러 없이 훑어 보기


무협 소설의 특징에 따라 크게 세 가지 결로 나누어 그 줄거리를 살펴 보고자 한다.

그것도 2017년 판을 볼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 하지 않고!

 

우가촌에서 금국에 맞서 싸운 의형제의 아내가 각각 아들을 임신하게 된다. 

그 두 아들이 바로 사조영웅전의 선과 악의 두 축을 담당하는 곽정과 양강이다.

이 부분이 사조영웅전 선악의 한 결이다.

 

하지만 금국의 왕자 완안홍렬(完顔洪烈)의 계락에 의해 양강은 금의 왕궁에서 자라게 되고, 곽정은 몽골 초원에서 자라게 된다. 

이후 곽정은 철별제베에게 궁술을, 강남칠괴에게 다양한 무술의 기본기를, 그리고 전진파 마옥에게는 내공을 배우고 그의 사부의 약속을 위해 취선루로 향하게 된다. 

이 때 운명적인 사랑, 황용을 만나면서 사랑이 시작된다.

이 부분이 로맨스의 결이다.

 

평생의 반려자인 황용과 함께 천하를 유람하며 홍칠공을 만나 항룡십팔장 배우고 

도화도 "동굴"에서 "우연히" 만난 주백통에게는 소설의 시작점인 구음진경을 

배우며 여러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동굴과 우연히다 ㅋ)

그후 제2 화산 논검에 참여하며 천하오절과 겨루게 되는데...

부분이 바로 무협의 결이다.


무협에서 우연과 동굴이 빠지면 되겠는가?


7. 인물 소개, 양대 커플과 천하오절


(2부에서 주요 인물의 대표 무공을 다루도록 하겠다.)


- 양대 커플


곽정 郭靖 Guō Jìng 황용 黃蓉 Huáng Róng


드라마에서 "징거거"와 "롱아"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곽정으로 알고 있는 '구어 징'과 황용으로 알고 있는 '후앙 롱'이다.


양강 Yáng Kāng 목염자 穆念慈 Mù Niàncí


- 천하오절


중신통 왕중양 中神通 王重 Zhōngshéntōng Wáng Zhòngyáng


소설과 드라마는 그의 사후 이야기라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의 젊은 시절 로맨스는 신조협려 편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동사 황약사 黄药师 Dōngxié Huáng Yàoshī 


맞다. 눈치가 빠른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우리의 여인, 황용의 아버지다. 

궁극의 차도남이다. 

왕중양을 빼면 무공 일등이지만 황용은 못 이긴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 여기에서도 통한다.


서독 구양봉 西毒 Xī欧阳 Ouyang Feng 


양강, 구천인과 함께 사조영웅전 악의 트라이앵글을 담당한다.


남제 단지흥 南帝 Nándì 段智 Duan Zhixing -> 一灯大 yìdēngdàshī


단지흥, 일등대사 동일 인물이니 헷갈리지 마시길...


북개 홍칠공 洪七公 Běigài Hong Qigong


내가 볼 때 이 소설의 진짜 영웅은 홍칠공이다. 곽정이 아니라...


8. 명대사 베스트 10


중드 보고 중국어 몇 마디 하면서 뽐내보는 건 어떨까?

샬라샬라나 어따똥사만 하면 폼 안 나지 않나?!


                           그 전에 거의 모든 무협지를 관통하고 있는 복수에 관한 문장 하나 보고 가자.


       有恩不非君子 yǒuēnbúbàofēijūnzǐ 有仇不是小人 yǒuchóubúbàoshìxiǎorén

      (요우언부빠오페이쥔즈 요우초우부빠오스시아오런)

“은혜를 갚지 않는 자 군자가 아니며, 원수를 갚지 않는 자 소인이로다.


10. 走火入魔 zǒu huǒ rù mó  잘못하여 마가 들리다. (조우후오루모)


이 말은 무협지를 읽기 위한 필수 단어가 아닐까?


9. 만나서 반갑습니다. xìnghuì xìnghuì (씽훼이 씽훼이)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久仰久仰。jiǔyǎng jiǔyǎng (지우양 지우양)


위 두 말은 세트로 외워 두시면 좋다. 비즈니스 중국어 필수 표현이기도 한데, 무림

고수들이 만나면 바로 저 말들을 나눈다. 이 드라마 최대 빈출 어휘!


8. 이길 수 있으면 싸워 하지만 이길 수 없으면 도망쳐.

   打得就打 打不 dadeguojiuda dabuguojiupao

   (다더꾸어지우다 다부꾸어지우파오)

   ( : 상대방을 능가함)


강남칠괴가 곽정을 취흥루로 먼저 보내면서 걱정어린 눈빛으로 하는 말인데, 

삶의 지혜로 삼을 말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진격보다 후퇴가 중요한 법이니까.


-[중드다] 사조영웅전 2부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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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쥐고 2017.12.26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용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어도 무엇 하나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없어요. 이참에 TMC 님
    덕분에 조금은 무협소설을 접하게 되어 기뻐요.만취인차이나에서 방송 잘 들었어요. 앞으로도 좀 더 폭넓은 방송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응원합니다...加油!!!^^